흥사단, “3·1은 만세가 아닌 선언”…‘독립선언절’로 부르자는 이유

3·1은 항일 시위의 날이 아니라 민족 주권을 선언한 역사적 순간

2월 7일까지 5만 명 동의 시 국회 국민동의 청원 공식 심의

광복 80주년 앞두고 기념일의 의미와 이름을 다시 묻다

흥사단이 신년하례회에서 3·1절을 ‘독립선언절’로 명칭 변경하는 국민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흥사단 제공

도산 안창호가 1913년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이사장 김전승)이 3·1절의 명칭을 ‘독립선언절’로 변경하자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추진하며 전국적인 국민운동에 나섰다. 흥사단은 1919년 3월 1일의 역사적 의미를 보다 정확히 드러내기 위해, 날짜 중심의 기념에서 사건과 가치 중심의 기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청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흥사단이 주목하는 지점은 3·1운동의 본질이다. 1919년 3월 1일은 단순한 항일 시위나 만세운동의 날이 아니라, 전 민족이 하나로 결집해 대한의 자주독립을 세계 만방에 공식적으로 선언한 날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명칭인 ‘3·1절’은 날짜를 강조하는 표현에 머물러 있어, 독립선언이 지닌 정치적·역사적 의미와 민족 주권 선언이라는 본질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흥사단의 판단이다.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은 “1919년 3월 1일 발표된 독립선언은 민족이 스스로 주권의 주체임을 천명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는 같은 해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법통을 여는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선언절’이라는 명칭은 자주독립과 민족자결, 평화적 저항이라는 3·1정신의 핵심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명칭 변경 제안은 국제적 관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Independence Day, 프랑스의 Bastille Day처럼 국가의 정체성과 건국 정신을 상징하는 기념일은 그 이름 자체가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흥사단은 ‘독립선언절’이라는 명칭이 한국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와 주체적 선언성을 국제사회에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교육적 효과 역시 이번 국민운동의 중요한 배경이다. 흥사단은 광복 80주년과 민주공화국 100년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기념일을 단순히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그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과 미래 세대가 3·1운동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이해하는 살아 있는 역사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2월 7일까지 진행되며,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공식 심의를 거치게 된다. 참여는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으로 가능하다. 흥사단은 전국 단우 조직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언론 기고와 SNS 캠페인, 청소년·대학생 참여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나종목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이름은 기억을 남기고, 기억은 행동을 바꾸며, 행동은 역사를 지켜낸다”며 “3·1절을 ‘독립선언절’로 바로 부르는 일은 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흥사단은 이번 국민운동이 단발성 제안에 그치지 않도록 학계와 역사단체,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해 공론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3·1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곧 대한민국이 어떤 역사 인식과 가치 위에 서 있는 국가인가를 되묻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던지는 사회적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작성 2026.01.15 12:37 수정 2026.01.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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