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의 영화에 취하다] 아바타

 

[최민의 영화에 취하다] 아바타

 

안녕하세요. 진선미 기자입니다. 영화라는 타인의 이야기를 바라보다가 문득, 내 기억 하나가 스크린 위로 겹쳐 올라오는 순간이 있죠. 그건 우연이 아니라 영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인문칼럼 [최민의 영화에 취하다]을 통해 프레임 밖에서 울리는 마음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자, 함께 영화에 취해볼까요.

 

오늘의 영화는 ‘아바타’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영혼이 교차하는 지점, 그 안에 잠든 우리의 감각을 깨우는 ‘아바타’ 칼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2009년 겨울, 몹시 설렜다. ‘아바타’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로 전 세계 사람들은 흥분되어 있었다. 그해 겨울 나는 아바타를 영접하고 영화에 빠져들었다. 스토리는 둘째치고 3D 입체로 만든 독보적인 영상미가 기가 막혔다. 마치 내가 주인공들과 같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관람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드문데 ‘아바타’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신을 영접했다는 농담이 농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SF 영화의 뒤를 잇는 아바타는 2009년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다.

 

‘Avatara’ 아바타는 인도 힌두교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화신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영화 덕분에 인도의 신 중에 가장 유명하게 된 아바타는 불교에서 ‘나르마나카야Nirmāṇakāya’로 ‘마음으로 만든 몸’을 뜻으로 화신을 말한다. 그리스도 교파에서도 예수가 하나님의 화신으로 인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컴퓨터 게임에서도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를 아바타라고 한다. 예술작품에서도 작품 캐릭터가 작가의 아바타인 경우도 흔하다. 아바타는 영화로 인해 본래의 뜻인 화신보다 분신으로 의미가 고착되었다.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다’ 이런 비유는 아바타를 한 번에 팍 이해시켜 준다. 인도 힌두교의 신 아바타가 21세기 영화로 재 탄생해 지구인들이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2150년 지구는 에너지 고갈로 위기에 처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판도라 행성에서 ‘아바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판도라는 거대 암석이 공중에 둥실 떠 있고 커다란 나무들이 밀림을 이루는 신비로운 행성이다. 1㎏당 무려 2,000만 달러나 하는 귀중한 자원 언옵테늄이 곳곳에 많이 매장되어 있다. 하지만 판도라는 치명적 독성을 지닌 공기가 문제였다.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해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전직 해병 출신이다. 하반신마비 장애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인류의 미래가 걸린 거대한 운명이 그에게 찾아온다. 원래는 쌍둥이 형인 톰 설리가 조종할 예정이었던 아바타를 형의 죽음으로 인해 그가 대신 판도라로 파견되어 조종하게 된다.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의 신체 접속 실험에 곧바로 성공하자 몇십 년 만에 걸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기쁨과 해방감을 느낀다. 아직 진행해야 할 테스트가 남아 있다며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바깥으로 뛰쳐나가 미친 듯이 달리며 자유를 만끽한다. 제이크는 다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임무에 투입되고 사령관 쿼리치 대령은 그에게 이번 임무를 잘 완수하면 다시 걸을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한다.

 

‘아바타 프로젝트’팀은 판도라의 원주민 나비족과 접촉하고, 이들과 더 잘 교류하기 위해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섞어 만든 인공 분신을 만든다.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임무 수행 중 들개 무리에게 당하던 순간 나비족의 여전사 ‘네이티리’가 제이크를 구해주며 인연이 시작된다.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제이크는 임무 수행을 뒷전이고 아바타로서 삶에 만족하며 아바타로 살아가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쿼리치 대령은 자신이 직접 나비족을 공격한다. 이미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 버린 제이크는 그들을 제지한다.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의 행동을 배신으로 간주하고 더 많은 대원들을 이끌고 나비족을 학살한다. 쿼리치 대령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나비족에게도 의심받던 제이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이크란을 지배할 수 있는 토루크 막토 자리에 올라 나비족에게 다시 지도자로 추대받게 된다. 기적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나비족은 생존한 지구인들을 전부 지구로 돌려보낸다. 제이크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영상을 남기고, 불완전한 인간 육체에서 아바타 육체로 정신을 완전히 이동시키는 영적 의식을 진행한다. 이제는 인간이 아닌 나비족으로서 눈을 뜬 제이크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제이크는 다른 육체인 아바타로 로그인해서 결국 원래의 육체에서 로그아웃한다.

 

“I SEE YOU”

 

우리는 얼마나 상대를 이해하고 있을까. 교감하고 소통하고 있을까. 상대를 아는 것, 상대를 깊이 이해하는 것, 상대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비족의 인사 “I SEE YOU”다.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상대와 교감하고 영혼으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민족이 달라도 “I SEE YOU”, 다른 생명체이어도 “I SEE YOU”, 적이어도 “I SEE YOU”, 나의 존재를 인정해 준 모든 존재에게도 “I SEE YOU”다. 우리 지구인은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고 언제쯤이면 “I SEE YOU”를 할 수 있을까. 

 

 

[최민의 영화에 취하다] 칼럼을 읽으며 어쩌면 영화는 답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삶에 작은 여백 하나를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진선미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1.21 09:42 수정 2026.01.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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