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창작집단 프로덕션IDA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근현대사를 기반으로 한 연극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프로덕션IDA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시대와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창작 방향으로 관객과 만난다.
프로덕션IDA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개인의 서사로 풀어내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를 통해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창작단체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다음 작업으로 이어졌고,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바로 ‘돔박아시, 고이래’다.
‘돔박아시, 고이래’는 제주4·3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해녀의 삶을 통해 시대의 상처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프로덕션IDA는 이 작품에서도 실제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서사를 구축하며, 극적 완성도와 사실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관객이 단순히 이야기를 보는 것을 넘어, 기억을 공유하는 경험으로 확장되도록 만든다.
프로덕션IDA의 특징은 인물 중심의 서사 구조에 있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흔히 가려지기 쉬운 개인의 감정과 선택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관객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체감하도록 한다. 이러한 접근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또한 무대 구현 방식에서도 디테일한 접근이 돋보인다. 배우들은 지역 언어와 생활 방식을 직접 체득하며 인물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돔박아시, 고이래’에서는 제주어와 해녀의 숨비소리가 어우러지며, 공간적 감각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러한 요소는 프로덕션IDA가 추구하는 사실성과 정서적 밀도를 동시에 완성하는 중요한 장치다.
프로덕션IDA는 단순한 공연 제작을 넘어, 관객과 사회를 연결하는 창작을 지향한다. 역사적 사건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작품의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발성 흥행을 넘어 장기적인 창작 방향을 구축해 나가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의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프로덕션IDA가 지향하는 가치다. ‘돔박아시, 고이래’를 통해 확인된 깊은 울림은 앞으로 이들이 선보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프로덕션IDA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연극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자신들만의 창작 언어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석 4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