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박성호 원장이 서울 마포 망원동에 천연 흙과 원목으로 빚은 자연 친화 공간을 마련하고, 한의원을 '생명이 움트다'는 뜻의 '박성호 생움 한의원'으로 새롭게 이름 지어 확장 이전했다고 6일 밝혔다.
박성호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6년간 환자를 봐 온 그는 이번 확장 이전을 계기로 한의원 간판을 '박성호 생움 한의원'으로 바꿔 달았다. '생움'은 '생명이 움트다'는 뜻으로 새로 만든 말이다. 겨울의 마른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쇠약해진 생명력이 다시 깨어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철학이 그 이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새 공간의 핵심은 '자연'이다. 박성호 원장은 천연 흙과 원목, 천연 옻, 산소 발생 장치를 들여 진료실을 자연 친화적으로 꾸몄다. 합성목재와 화학 접착제의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로 유해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다 보니, 일반 인테리어의 약 두 배에 이르는 비용이 들었다. 야외 정원에는 식물을 심어 숲 같은 분위기를 냈고, 대기실에는 피아노를 놓았다. 음악이 환자의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도심에 자연을 옮긴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본래 그는 산속에서 환자를 돌보는 환경을 이상으로 여겼지만, 접근성 문제 탓에 도심에서 자연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구현하는 쪽을 택했다. 유방암 3기 치료 뒤 재발 방지 관리를 받던 한 환자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 자신의 방도 같은 방식으로 꾸미고 싶어 했다고 한다. 박 원장이 자연의학에 눈뜬 출발점도 결국 사람이었다. 수련의 시절 고혈압과 협심증을 앓았지만 식이요법과 한약치료로 스스로 다스린 경험이 자연치유에 눈뜬 계기가 됐고, 안동 산기슭의 작은 한의원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오는 한의원으로 자리를 넓혀 왔다.
진료 방식에도 그의 신념이 그대로 묻어난다. 박 원장은 난치병 환자의 초진에 보통 한 시간을 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 가족관계까지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두루 살피는 전인적 접근이다. 내원 환자의 약 20%가 암 환자이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과 류머티즘·아토피·녹내장 등 자가면역·난치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침과 약침, 한약에 더해 생채식·현미채식 위주의 식이요법, 모관운동·붕어운동 같은 니시의학 기반 운동요법, 맨발걷기와 마음관리까지 생활습관 전반을 함께 지도한다.
그는 한계도 분명히 한다. 박성호 원장은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치료에 한계를 느꼈거나 자연치유력을 활용한 보완적 접근을 원하는 환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역할을 강조한다. 수익성이 높은 미용이나 다이어트 분야 대신 난치성 질환 치료에 집중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공과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한의학을 실제 치료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키우겠다는 초심을 놓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료실 밖에서도 그의 행보는 이어진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회장과 한국니시건강회 부회장을 맡아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를 주관하고, 유튜브 채널 '한박자―한의사 박성호의 자연치유'를 통해 질환별 자연치유 강의를 전한다. 한의학의 경락을 프리모이론으로 재해석하여 난치병 치료와 연구를 하는 K재생의학연구회의 부회장으로 한의사 대상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른 가지에서 새싹이 돋듯 사람의 몸에도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있다는 믿음. 박성호 원장이 도심 한복판에 흙과 나무로 숲을 옮겨 온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