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에서 매일 접하는 대량의 디지털 정보 속타인의 비극이 스크린 위에서 한낮 소비재로 전락하는 현상을 조명하는 미술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갤러리 호호는 2026년 서울아트위크 개최에 발맞춰 미디어 아티스트 손선경 작가의 개인전 'War at Every Frame'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8월 31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손 작가는 영상 신작과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여 선보인다.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운 영상 설치물과 점묘 기법으로 완성한 원화, 그리고 복제 이미지는 '전쟁'이라는 거시적 사건이 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어떠한 미시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다각도로 조망한다. 관람객은 미디어 스크린을 매개로 타인의 불행을 평면적으로 소비하는 현대인의 시선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손선경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2D 그래픽 애니메이션과 드로잉 영역에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사운드 설치와 영상 매체로 작업 지평을 확장하며 움직임과 반복적 리듬을 활용해 일상적인 장면들을 새롭게 변주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기획을 맡은 정윤진 큐레이터는 미디어 매체가 양산하는 시각 정보와 그것을 수용하는 대중의 무감각해진 태도를 시각 예술의 언어로 정밀하게 포착해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는 8월 31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전시가 개최되는 갤러리 호호는 2021년 개관 이래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와 중견 작가들의 다채로운 미학적 담론을 꾸준히 조명해 온 동시대 미술 공간이다. 연희동 지역 사회와 연계한 여러 미학 프로젝트와 연희아트페어를 비롯해 작가와 관람객, 컬렉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갤러리 측은 작품의 상업적 가치를 넘어 작가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 관람은 휴관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가능하며, 별도의 관람료 없이 무료로 전시장 입장이 가능하다. 서울아트위크 기간 연희동을 찾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현대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크린을 통해 타인의 고통이 무감각하게 소비되는 현상을 지적하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와 현대 일상 간의 관계를 시각 예술로 재조명한다. 지역 미술 생태계 활성화 및 서울아트위크를 통한 시민들의 문화예술 누림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