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 위주 교육 현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환경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소년들이 기후위기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후수학능력시험(이하 기후수능)'이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8월 29일 서울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제3회 기후수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사전 신청자는 총 332명으로 전년(206명) 대비 61%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전국 중·고등학생 110명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시험 채점 결과 전체 평균은 66.8점으로 지난해(69.8점)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최고점은 91점(2명)이었으며, 80점 이상을 얻은 고득점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고득점자 수는 1회(8명), 2회(18명)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주최 측은 성적 하락에 대해 올해 처음 적용된 환경·사회·과학 교과 융합 출제 방식이 체감 난이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기후 관련 관심 영역이 넓어지는 동시에 단순 지식 암기를 넘어 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함을 입증한다.
이번 시험 평가 문항은 기후 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도록 사회와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합작하여 구성했다. 검인정 교과 과정과 연계해 △생활·실천 △사회·정책 △기후과학 △환경·생태 등 4가지 영역으로 분류해 출제했다. 과학 부문은 김추령 성공회대 연구교수, 사회 부문은 윤신원 서울 성남고 교사, 환경 부문은 서은정 국립목포대 교수가 참여해 문제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강예훈(고성고) 학생과 김도윤(설화중) 학생이 91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세현 학생이 90점으로 2위, 김태민 학생이 89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역별로는 환경생태 부문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사회정책 분야는 높은 오답률을 나타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개별 성적표와 기념품이 지급됐으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상금 형태의 기후장학금이 전달됐다.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가른 최고 난도 문항은 국제사회 기후대응 체계를 물은 14번이었다. IPCC의 설립 배경과 보고서 채택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던 이 문제는 정답률 25.45%로 가장 낮았다. 북극해와 툰드라 지형의 변화를 지리적·사회적 맥락과 연결해 추론하는 25번 문항 역시 정답률 57.27%를 기록하며 융합적 판단력을 요구했다.
평가 종료 후 실시된 '오답정답 기후토크쇼'에서는 출제진과 학생들이 모여 난제 해설 및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했다. 출제진은 과학적 데이터 분석과 사회적 기후불평등 및 기후정의의 관점을 강조하며 종합적인 시각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어린이환경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단편적 지식을 넘어 기후위기를 입체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후수능은 8월 3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정 점수 이상 획득 시 인증서가 제공된다.
이번 시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기후위기 인식 수준이 단편적 지식을 넘어 다학제적 융합 사고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학교 및 사회 교육 현장에서 기후 문해력 향상을 위한 통합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