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유망주들을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은 상위권 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마저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을 피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단연 리그의 최대 이슈였다. 양 팀의 선발 마운드에 올린 카드가 바로 리그 최고 파이어볼러인 곽빈(두산)과 안우진(키움)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과 부상 복귀 후 여전한 구위를 과시 중인 안우진의 선발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1980년대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구도를 연상시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명품 매치업을 보기 위해 미국 빅리그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무려 5개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집결해 두 선수의 투구를 면밀히 관찰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두 투수는 1회부터 전광판에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꽂아 넣으며 관중석과 스카우트석을 동시에 흔들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중 승부는 5회에 갈렸다. 안우진이 5회말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했고, 팽팽했던 균형을 깨트린 두산과 곽빈이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 승패는 갈렸으나,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과 정밀한 구위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빅리그의 시선은 마운드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야수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이다.
김주원은 주중 LG전에서 5타석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김주원의 고감도 타격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밝게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주원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구애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이어졌다. NC와 한화의 경기 현장에도 다수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집결했고, 김주원과 한화 노시환을 집중 조명했다. 김주원은 대전의 높은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찍었다.
재작년부터 일찍이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이름을 올린 김도영(KIA)에 이어, 곽빈, 안우진, 김주원, 노시환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들이 차세대 빅리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면서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사진 = 잠실야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