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개관 10주년을 기리며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2026 소리제전 '소리연애'를 개최한다.
소리제전은 우리 가악의 바탕이 되는 '소리'를 다각도로 재조명하고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새롭게 출범시키는 기획 무대다. 독창적인 음색과 새로운 시도를 결합해 전통 성악의 현재를 다각도로 살피고, 국악이 지닌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소리연애'는 판소리 본연의 서사성과 극적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가창자와 연출자, 고수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판소리의 기본 골격은 견지하되 현대적인 연출 기법을 가미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3인 3색 무대를 완성했다.
전체 제작 과정을 총괄하는 예술감독은 국립창극단을 거쳐 다채로운 창작 무대에서 기량을 펼쳐온 소리꾼 유태평양이 맡았다. 유태평양은 기획 총괄과 동시에 소리꾼으로 연주에 직접 참여한다. 여기에 소리꾼 김보림과 김수인이 협연해 사흘간 한층 깊어진 소리 판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10월 9일에는 유태평양 소리꾼과 이철희 연출가, 유휘찬 고수가 조화를 이루어 '심청가'를 올린다. 유태평양은 '리어', '살로메' 등 주요 창극 공연과 2026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거치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연출을 맡은 극단 코너스톤 이철희 대표는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립창극단 청년교육단원 유휘찬 고수가 장단을 더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간 심청의 효심을 그려낸다.
이튿날인 10월 10일에는 김보림 소리꾼, 서정완 연출가, 임기원 고수가 '적벽가'로 이어받는다. 제38회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일반부 금상을 거머쥔 김보림은 2021년 국립민속국악원 소리판에서 '박동진제 적벽가'를 완창하며 공력을 인정받았다. 연출은 연극과 창극을 아우르는 극공작소 마방진 서정완 대표가 맡으며, 제43회 전국고수대회 일반부 대상 수상자이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전수자인 임기원 고수가 합세를 이루어 적벽대전의 웅장한 대서사시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은 김수인 소리꾼, 임지민 연출가, 강경훈 고수가 '춘향가'로 마침표를 찍는다.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제30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차지한 김수인은 다양한 무대에서 대중과 소통해 왔다. 연출은 극단 라마플레이 임지민 대표가 담당하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및 동해안별신굿을 전수 중인 강경훈 고수가 호흡을 맞춰 신분을 초월한 이몽룡과 성춘향의 애절한 사랑을 정교하게 담아낸다.
유태평양 예술감독은 "옛 민중이 판소리에 열광했던 본질적 이유를 살피며 소리와 연극적 미학이 어우러진 전통의 멋을 살리고자 했다"며 "세 명의 판소리꾼이 가진 음색과 이면을 무대 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장 관계자는 2026 소리제전은 전통 소리의 참맛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기획된 만큼, 연출가와 소리꾼이 빚어내는 정교한 성음의 성연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권은 전석 3만원으로 지정되었으며, 9월 7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세부 정보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컬처브릿지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 앞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2016년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서울시가 옛 주유소 부지를 매입해 건립했으며 현재 컬처브릿지가 위탁운영 중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적 건축 요소가 어우러진 자연음향 전용 홀을 갖추어 관객이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가깝게 느낄 수 있다.














